경제정보 / / 2023. 4. 1. 22:03

새마을금고 고객 '불안불안',내 예금 괜찮나?

지점 파산 시 원리금 포함 5000만 원 이하 예금자 보호


SVB 파산사태 이후 금융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대출 연체 잔액이 급증하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경제 위기 '뇌관'이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가 붉어지며 예금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인데요.

 

실제로 새마을금고가 취급한 부동산 PF대출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연체액은 1111억 원으로 전월(602억 원) 대비 84.6%(509억 원) 급증했습니다. 연체율은 0.71%로 한 달 사이 1.8배 증가했고요. 건설. 부동산업 대출 역시 지난 1월 한 달간 9000억 원의 추가 연체가 발생했으며 연체율은 9.23%로 전달 7.67% 개비 1.56%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새마을금고 고객들의 근심도 늘고 있는데요. 새마을금고 지점 해산 시 개인 고객들은 통장에서 현금 인출이 중지됩니다. 다만 국가에서 제정된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1인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원금(이자포함)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예금자 보호기금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5000만 원을 초과해 예치한 경우 5000만 원을 제외한 초과분에 대해서 전액 손실될 수 있습니다.

 

이자는 중앙회에서 정한 이자율과 약속된 이자율 중 낮은 걸로 적용


5000만원 이하를 예치했더라도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1인당 2000만 원까지 긴급생활자금으로 빠르게 지급죄지만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경영부실 등으로 새마을금고 지점이 해산했다면 최소 2개월 이상의 확인절차 이후 채권과 채무관계를 확정하다 보니 돌려받는데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습니다. 이자도 당초 약속됐던 이자만큼 지급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5000만 원 이하로 투자해 보호한도가 남아 있어도 이자는 중앙회에서 정한 이자율과 원래 지급받기로 했던 이자율을 비교해 더 낮은 것을 적용해 받게 됩니다.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보다 새마을금고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각 지점의 공시자료를 통해 안정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공시 자료 중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 자본비율, 유동성비율 등 9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기업자금대출 채권비중입니다. PF, 브리지론 등 고금리 대출로 건설사에 대출해 줬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각 채권별 비중을 확인하고 비슷하거나 가계자금대출 채권비중보다 낮은 지점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다음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 자본비율입니다. 일반적으로 BIS비율로 불리는데 은행 건전성을 나타내며 가장 중용한 지표입니다. 은행은 보통 BIS 비율이 최소 8% 이상은 되어야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세 번째로 순자본비율입니다. 이 수치는 순자본을 총 자산(자본 + 부채)으로 나눈 것으로 지점 자본이 낳은 편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통상 4% 이상은 되어야 정상적이라 평가받습니다.

 

네 번째로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입니다. 부실여신 규모, 기본자본 및 대본충당금 보유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표로 60% 이하면 보통 수준으로 판단하며 낮을수록 좋습니다.

 

다섯 번째 순고정이하여비율입니다. 고객에게 빌려준 돈 중 건전성이 좋지 않아 회수가 어려울 수 있는 돈의 비율을 의미하며 역시 수치가 낮을수록 좋습니다.

 

여섯 번째는 유동성비율입니다. 현금유출액에 대한 고유동성자산의 보유비율로 유동성비율이 낮으면 이번 SVB 사태와 같이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파산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곱 번째는 총 자산순이익률입니다. 총 자산이익률은 은행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이상이면 우수, 0.3%면 보통 수준, 0% 미만이면 위험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덟 번째로 수지비율을 살펴봐야 합니다. 영업비용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영업비용이 늘어날수록 높아지는 구조라 이 지표 역시 낮을수록 안전한 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영실태평가를 확인할 필여가 있습니다. 경영실태평가는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등을 종합하여 1~5등급으로 나누는데 1등급이 우수 5등급이 위험등급입니다.

 

지점별 BIS비율, 유동성비율, 수지비율 등 공시자료 체크해야


새마을금고 지점별 안전성 수치표시

위 9가지 기준에 근거해서 실제 다인건설 오피스텔 재주단으로 참여해 이슈가 되고 있는 대구에 있는 새마을금고 큰 고개. 대현. 성일 3개 지점의 공시자료(22년 말 기준)를 확인해 봤습니다.

 

우선 큰고 새지점의 경우 기업자금대출 채권은 392억 원으로 가계자금대출 채권(476억 원)에 비해 적었으나 전년대비 13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IS비율은 4.23%, 순자본비율도 3.32를 기록하며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27.01%로 안전한 편이지만 전년말 6.3에 비해서는 20% 이상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3.06%로 양호하지만 이 역시 전년에 비해 2%가량 늘어났습니다.

 

유동성비율은 122.02%로 양호한 편이며 총 자산순이익률은 -0.54%를 기록하며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지비율도 112.38%로 영업이익 대비 영업비용이 많았으며 경영실태평가에서는 양호하다 언급할 수 없는 3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현지점도 상황이 비슷했습니다. 기업자금대출 채권은 932억 원으로 가계자금대출 채권(496억 원) 대비 1.8배 많았으며 전년대비(809억 원) 123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IS비율 6.54%, 순자본비율 4.02%,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 12.76%,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2.37%로 큰 소개지점보다 나았지만 유동성비율은 106.5%로 큰 고개지점 대비 15% 정도 낮았습니다. 총 자산순이익률 0.04%, 수지비율 100.36%, 경영실태평가는 2등급으로 확인됐습니다.

 

성일지점도 기업자금대출 채권은 1601억 원으로 가계자금대출 채권(1489억 원) 보다 많았으며 전년대비(1440억 원) 161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IS비율 7.75% 순자본비율 7.23%,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 12.51%,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2.39%로 대현지점과 비슷합니다. 유동성비율은 89.62% 대주단 3개 은행 중 가장 낮았으며 총 자산이익률 0.38%, 수지비율 86.02%, 경영실태평가는 2등급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에 언급된 지점 외에 다른 지점은 어떨까요? 대구 가창지점의 경우 기업자금대출 채권은 24억 원으로 가계자금대출 채권(316억 원)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IS비율 17.54%, 순자본비율 9.98%,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 1.5%,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7%로 위 3개 지점에 비해 안전한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유동성비율 역시 223.15%로 유동자금이 풍부한 편으로 나타났으며 총 자산이익률 0.55%, 수지비율 79.31% 경영실태평가는 1등급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대주단에 참여한 지점이 타 지점에 비해 건전성이나 유동성비율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투자를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돈을 예치해 둔 고객이라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 22년 결산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조 3857억 원의 예금자보호기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고객 예. 적음을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상환준비금도 12조 449억 원을 적입 중에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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