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의 왕국에서 열리는 세계 3대 눈꽃축제 바로가기 ▼
1. 계획도시로 탄생한, 홋카이도 삿포로
일본 홋카이도 도청소재지인 사포로.이곳은 1869년에 신도시로 개발된 도시입니다.
그래서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한 구획을 갖은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삿포로가 신도시로 개발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1869년 일본 메이지 정부의 홋카이도 이주 정책 때문입니다.
북방개척이라는 일념으로,본토인들을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로 이주시키고
그곳에 정착하도록 장려란 정책을 펼친 것입니다.
하지만 홋카이도는 본토에 비해 무척 춥고, 특히 겨울엔 적설량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주민들은 본토에서 주로 행해지던 쌀 경작이 아닌,
우유, 치즈, 삿포로 맥주 등의 이색 특산물을 일궈내며 터전을 꾸려 나갔다고 합니다.
계획도시 삿포로에 붉은색 벽돌로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예스러운 건물들의 정체는
바로 홋카이도 개척시대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건축물입니다.
그중 한 곳이 위 사진에 있는 구 홋카이도 청사입니다.
1888년 지어진 이 건물은 홋카이도의 상징적인 건물이자 일본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인데요.
구청사는 미국의 매사추세츠주 의사당을 모델로 한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무료 전시장으로 개방하고 있으며 홋카이도의 역사를 전시한 자료실이 이곳에 있습니다.
삿포로에 놀러 온 관광객들과 삿포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오도리공원의 모습입니다.
사포로 시가지 중심에 동서로 길게 자리하고 있는 1.5km의 도심공원 입니다.
이곳은 1년 내낸 삿포로에서 열리는 축에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한데요.
오늘 소개할 2월 대표 눈축제 '삿포로 눈축제는 물론이고, 5월 라일락 축제,
7월 삿포로 여름축제, 8월 맥주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바로 이곳에서 열립니다.
2, 삿포로의 겨울을 하얗게 수놓다
2월의 삿포로는 하얀 천을 뒤집어쓴 것처럼 도시 전체가 새하얗습니다.
겨울에는 평지에 1 ~ 2m, 산악지대에 3m 이상의 눈이 쌓이기 때문에
스키 성지로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겨울 홋카이도하면 뭐니 뭐니 해도 삿포로 눈축제가 제일입니다.
일본 최대의 겨울 축제, 세계 3대 눈꽃축제로도 유명합니다.
겨울에 가장 화려한 눈의 왕국, 삿포로가 자랑하는 최고의 볼거리가 축제에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삿포로 눈축제는 그야말로 눈과 관련된 모든 것을 총망라한 축제입니다.
축제는 총 세 곳에서 각각 다른 콘셉트로 진행되는데,
메일 행사장인 오도리공원에는 250개의 크고 작은 눈설상과 정교하게 제작된 대형 눈조각들이 전시됩니다.
튜브 미끄럼틀, 스노 래프팅 등의 겨울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쓰도무 행사장과
환상적인 얼음 조각상들로 꾸며져 있는 스스키노 행사장까지의 눈의 왕국다운 규모를 자랑합니다.
2023년에 개최되는 삿포로 눈축세는 2월 4일에 시작해 2월 11일에 막을 내립니다.
삿포로 눈축제의 상징은 오로리공원에 전시돼 있는 대형 눈조각입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규모와 섬세함을 자랑하는 눈 조각 전시회인데요.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최대 15m 높이까지 제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03년 제54회 축제에서는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중국의 자금성을,
2004년 제55회 축제에서는 독일 하노버 시청사화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신전을 만들어 세계의 이목을 이끌었습니다.
두 번째 사진에 보이는 눈 조각 건축물은 왠지 친숙해 보이지 않으신가요?
2009년 제60회 축제에서 선보인 숭례문의 모습입니다.
숭례문은 남대문이라고도 불리는 문인데요. 조선의 수도 한양으로 총한 중요한 문이었습니다.
각 나라를 상징하는 건축물을 새하얀 눈 조각으로 보니 색다른 재미가 있지 않나요?
3. 삿포로의 골칫거리가 삿포로의 상징이 되다?
1년의 절반 가량 어마무시한 폭설과 추위가 지속되는 홋카이도.
홋카이도 주민들에게 눈은 낭만이나 아름다운 볼거리가 아니라 그저 골칫거리였습니다.
매년 쌓이는 눈의 양이 2m가 넘는다고 하니,
이 많은 양의 눈을 치운다는 게 보통 수고로운 일이 아니었겠죠.
하지만 1972년 제11회 동계올림칙이 삿포로에서 개최되면서
골칫거리였던 눈 폭산이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각광받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올해도 74회를 맞이한 삿포로 눈축제는
삿포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기 이전인 195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그 시작은 지금의 규모와 달이 아주 소박하고 귀여웠습니다.
당시 삿포로의 중고등학생들이 오도리 공원에 6개의 눈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
눈싸움, 카니발 등의 행사를 함께 열었다고 합니다.
이후 축세는 규모는 조금씩 커지는데요.
1953년 15m 높이의 조각상이 제작됐고
1955년부터는 자위대가 참가해 대형 눈 조각을 함께 만들기 시작합니다.
축제에 참여하는 인원이 점점 많아지자 관광객 역시 매년 늘어갔습니다.
축제가 규모를 키워나갈 무렵 동계올림픽이 삿포로에서 개최되는 행운이 찾아옵니다.
그 당시 개최된 눈축제는 '삿포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려
전 세계를 삿포로 눈축제를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석유파동 때문에 눈축제를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던 1974년 이후,
삿포로는 중국의 선양, 캐나다의 앨버타주, 독일의 뮌헨 등의 도시들과 관계를 맺고
외국의 시그니처 건축물을 테나로 한 눈 조각을 제작해 전시하기 시작합니다.
앞서 말했던 삿포로 눈축제의 상징적인 눈 조각이 이런 배경 때문에 등장한 것입니다.
춥고 긴 겨울을 즐겁게 보내자는 의도와 더불어
제2차 세계대전에 시달린 삿포로 시민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새최된 삿포로 축제는
이제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4. 삿포로 눈축제 200% 즐기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축제가 개최됐는지 알아보는 것도
축제를 잘 들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삿포로 눈축제를 완벽하게 장식해 주는
이 거대한 눈 조각들은 도대체 어떻게 제작되는 걸까요?
재료만 눈으로 바뀌었을 뿐, 건물을 올리는 작업과 유사하게 진행됩니다.
우선 거대한 양의 눈을 운반해 와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토대 작업을 합니다.
매년 5톤 트럭 7천 대 이상의 눈을 가져와 작업을 한다고 하네요.
눈은 하루에 평균 약 7m를 쌓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높이의 눈을 시간을 두고 차곡차곡 쌓아준 뒤에
조각을 하기 위한 발판을 설치하고 건물의 중요 부분은 크레인을 통해 추가로 쌓아갑니다.
눈을 쌓은 뒤에는 대강의 형태를 잡는 초벌작업에 들어갑니다.
눈을 쌓을 때 설치한 거푸집을 제거하고 나면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요.
각 부분의 디테일한 형태가 잡히도록 눈을 붙이고 조각하는 작업이 계속됩니다.
정교한 세부 작업이 끝나면 드디어 발판이 제거됩니다.
여러 번의 수정 작업을 거친 끝에 드디어 거대한 눈 조각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오도리 공원에서 실컷 눈 조각을 구경하셨다면
이제 몸으로 눈축제를 즐겨 볼 차례인데요.
10m 길이의 튜브 슬라이딩과 50m 길이의 눈썰매장이 있는
쓰도무 행사장은 오도리공원 다음으로 큰 제2의 행사장입니다.
가족과 함께 삿포로 눈축제를 갈 계획이라면 쓰도무 행사장을 꼭 기억하세요!
마지막 행사장인 스스키노 거리에서는 얼음 조각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얼음 조각 경연대회도 열리는데요.
얼음조각협회 회원들을 포함한 200여 명의 참가자들은 3일 동안 밤샘 작업에 매진합니다.
다양한 얼음조각 중에서 홋카이도 특산물로 유명한 털게, 연어, 갑오징어 등을 넣고 얼린 얼음으로
조각한 독특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매년 2월 눈의 왕국에서 열리는 축제 '삿포로 눈축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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